오케스트라 버전이 더 마음에 들어서 요걸로 가져왔습니다. 최대한 직역하기는 하지만 늘 그렇듯 오/의역에 주의하세요. I close my eyes, tell us why must we suffer 나 눈을 감고 묻나니, 어째서 우리는 고통 받아야 하나이까 Release your hands, for your will drags us under 손을 놓아 주시오...
* 메인 퀘스트 '5.3 크리스탈의 잔광'의 내용을 일부 담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로 인한 감상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선동과 날조가 가득합니다. * 개인적인 캐해석으로 인한 캐붕에 주의하세요. 기나긴 이야기의 끝맺음을, 새로운 시작을 기대했던 그라하 티아는 감았던 눈을 떴을 때 차마 티를 내지 못하고 절망했다. 밝은 빛에 찡그렸던 눈살을 차차 펴고 난 ...
실로 오랜만이었다. 모든 걸 내팽개치고 도망치듯 선택한 망명이었으나 삶의 터전이자 고향이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놔두고 온 에오르제아를 영웅은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었다. 제노스도 바리스도 방에 들이지 않는 밤이면 그녀는 조용히 침대맡에 기대어 앉아 창 밖을 바라 보았다. 갈레말이든 에오르제아든 저 하늘 위에 떠 있는 달은 같을 테니까. 같은 별빛을 받으며 ...
제노스는 낯선 기척에 눈을 떴다. 눈꺼풀을 움직였다는 감각은 있었으나 정말 눈을 뜬 건지 여전히 감은 상태인지는 알 수 없었다. 여전히 새까맣다. 빛 한 점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공간이다. 시야가 트이기 전까지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았다. 제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움직이는 것은 사냥감이나 하는 짓이지. 제노스는 작게 콧소리를 ...
황제 부부가 다퉜다는 소식도 어느새 헛소문으로 치부되어 바람에 흩어질 즈음이었다. 황실에서는 에오르제아와의 화합을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궁에서 행사를 열었다. 눈치가 빠른 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야만족의 영웅을 볼모로 삼아 허울 뿐인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며, 이번에 주최하는 행사 역시 서로를 견제하기 위함이다. 초대장을 받은 각 연합의 대표 역시 긴...
이후로도 제노스는 문턱이 닳도록 영웅의 방을 드나들었다. 황제가 구색 정도는 갖춰야 한다며 황궁에서 가장 큰 방을 부부 침실로 쓰기로 했다. 그러나 함께 방을 쓰면 영웅이 불편할 것이라는 걸 이유 삼아 반을 갈라 가벽을 세우고, 문을 숨겨 달아 그녀의 방을 따로 마련했다. 겉에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방으로 보이게끔. 황제가 쓰는 영역을 부부가 함께 쓰는 것...
행사는 당연하게도 제국식으로 진행되었다. 소수의 내빈만 초대한 모양이었으나 홀이 북적였다. 제노스는 적당히 모습이 드러나지 않을 만한, 그러나 식은 잘 보일 곳에 서 있으려 했다. 영웅의 단호한 한 마디에 그러지는 못했지만. 제노스는 심드렁한 얼굴로 황제의 바짓단 어딘가에 시선을 두었다. 예복을 차려입은 모습이 아니꼬웠다. 겉으로 티 내려 하지는 않아도 긴...
"…… ████?" 소름 끼치도록 싫은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영웅은 그새 침대로 뛰어들어가 자는 척이라도 했는지 부스럭대며 이불 소리를 냈다. 설마 이 허술한 은신을 황제가 눈치를 못 채지는 않을 테다. 밤이라 방에 불 한 점 켜두지 않아 모를 것 같지만서도. 제노스는 질린다는 듯 눈알을 도록 굴렸다. "바리스." 영웅이 황제의 이름을 입에 올리자마자...
시간은 쏘아 놓은 화살 같이 순식간에 흘러갔다. 황궁 내 분위기가 최고조로 들떠 있었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서는. 제노스는 빠른 속도로 복도를 가로질렀다. 분위기가 고조될 수록 그의 기분은 곤두박질쳤다. 초혼도 아니면서 무엇이 그리 자랑이라고 이렇게까지 떠들어대는 건지. 깊은 밤이라 경비병의 시선도 느슨해진 참이다. 설령 그를 발견한다 하더라도 감히 병...
결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제국과의 전쟁도 얼추 끄트머리가 보일 즈음이었다. 에오르제아를 구한 영웅이, 빛의 전사가 사라졌다. 휴전 다음으로 곧장 이어진 소식이 에오르제아를 경악에 빠트렸다. 에오르제아 주민은 마냥 기뻐할 수가 없었다. 휴전을 이끌어내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이 받아야 할 축하를 간접적으로 거부했는데 어떻게 잔치를 열고 대놓고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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